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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체스 자가 분석

체스 자가 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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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8월 9일자 15|10 래피드 경기 자가 분석

전체 기보

1. e4 e5 2. Nf3 Nc6 3. Nc3 Bc5 4. Nxe5 Nxe5 5. d4 Bd6 6. dxe5 Bxe5 7. Be2 Nf6 8.
O-O d6 9. Bg5 O-O 10. Nd5 c6 11. Nxf6+ Bxf6 12. Bf4 Be5 13. Qd2 Bxf4 14. Qxf4
Qe7 15. Rfe1 Qe5 16. Qxe5 dxe5 17. Rad1 Be6 18. b3 Rad8 19. c4 f6 20. f3 c5 21.
a3 a5 22. Rb1 Rd2 23. b4 cxb4 24. axb4 a4 25. Ra1 Ra8 26. c5 a3 27. b5 a2 28. c6
bxc6 29. bxc6 Rb8 30. c7 Rc8 31. Ba6 Rxc7 32. Rec1 Rxc1+ 33. Rxc1 Rb2 34. Bd3
Rb3 35. Ra1 Rxd3 36. Rxa2 Bxa2 0-1

내가 흑으로 잡은 경기이고, Three Knights Opening으로 시작했다.

1. e4 e5
2. Nf3 Nc6
3. Nc3

3... Nf6와 3...Bc5 수 중 고민하였다. 3...Nf6는 루즈한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여 3...Bc5를 두었다. 하지만 이것은 약간의 오프닝 실수였다.

4. Nxe5!

와우! 멋진 수였다. 3... Nf6로 Four Knight Defense로 오프닝을 잡았어야 했다. 상대는 나보다 100정도 낮은 레이팅이었다. 방심했던 모양이었다. 

상대가 4.Nxe5의 의도는 4...Nxe5 5.d4 포크를 노리는 것이다. 나는 이미 손해를 보았고, 나이트 교환을 받아들일 계획이었다. 5...Bd6 6.dxe5 Bxe5까지 강제 수순으로 진행되고, 차후 백은 Bd3 O_O 킹사이드 캐슬링까지 진행하면 미세하게 백이 유리한 형세였다.

실전은 4... Nxe5 5. d4 Bd6 6. dxe5 Bxe5 7. Be2로 진행되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7. Be2는 내 생각에 너무 수비적인 수였다. 7.Bd3를 해야하지 않았나 싶다. e4폰은 d폰이 없어서 불안한데, 비숍이 전개가 되려고 한다면 d3에 위치해야 하지 않을까. 덕분에 나는 e4 폰에 압박을 주며 전개할 기회가 생겼다.

7... Nf6 8.O_O d6

흑은 나이트 전개 이후에 d6로 백의 비숍 전개 길을 열어 놓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흑의 Be5이다. d6로 인해 흑비숍은 도망갈 길이 없다. 만약 f4같은 수를 둔다면 당장에는 단순히 Bxc3로 나이트와 교환할 계획을 고민했다.

9. Bg5

좋은 압박이다. 나는 9... O_O로 심플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9... Bxc3 10.bxc3 Qe7으로 비숍-나이트 교환 후 약해져있는 폰을 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Qxe4를 흑이 완성한 경우 Bg5의 비숍이 Nf6 나이트와 교환을 완성시키면서 g폰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험도 있는 수다.

AI는 9... c6를 추천하였다. c6는 Nd5의 나이트 진격을 막으면서 동시에 백의 나이트 길을 장악하는 좋은 수다. c6가 가장 현명한 수인 것 같다.

이후 실제로 Nd5가 들어왔다. 하지만 조금 성급한 공격이었지 않나 싶다.

이후 실전 진행은 10. Nd5 c6 11. Nxf6+ Bxf6 12. Bf4

흑은 Nf6가 사라지니 오히려 흑비숍이 훨씬 좋은 h8-a1 대각을 얻었다. 하지만 백은 백 비숍으로 d6를 압박했다.
12... Be5를 두었는데, 이 수는 아쉬운 수였다. 하지만 심플하게 대처하여 엔드게임에서 승부보려는 시도에서 해볼만한 수였다고 생각된다. 상대는 13. Bxe5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실전에서는 13. Qd2를 두었다. 이 수가 꽤 좋은 수라 생각했다. 흑은 흑색 타일로 전개되어 퀸사이드를 압박할 계획이 있는데 퀸이 앞으로 전개되면서 그 가능성을 억제했다. 동시에 d6에 룩을 더블링 시킬 계획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나는 전개가 백에 비해 뒤쳐져 있으므로 13... Bxf4로 비숍 교환을 진행했다.

이후 실전 진행은 14. Qxf4 Qe7 15. Rfe1 Qe5 16. Qxe5 dxe5 이다.

나의 계획은 이미 교환 교환 교환 전략이다. 상대 백보다 전개가 꽤 느리다. 교환을 통해서 최대한 전개를 따라가고자 했다. 15... Qe5로 퀸교환과 동시에 약점인 b2 폰을 압박하자 퀸 교환을 받아들였다. 추후 Bc8 비숍은 Bc6에 전개하고자 했다.

이후 진행은 17. Rad1 Be6 18. b3 Rad8 19.c4이다.

나는 엔드게임이 다가오는데 f3 같은 수를 먼저 두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나는 19... f6로 두었다. 킹이 중앙으로 들어갈 길을 열어두며 약해질 e폰에 도움을 준다.

이후 진행은 19. c4 f6 20. f3 c5 21.a3

상대가 퀸사이드 폰 푸시를 시작했다. 상대는 b4를 통해 폰 브레이크를 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21... a5로 b4를 지켜내었다. 이후 22. Rb1 Rd2를 하였다. 나의 룩은 위협적인 2랭크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는 상대가 퀸사이드 공격은 끝났고 이제 킹사이드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상대의 퀸사이드 공격이 들어왔다.

23. b4??

나는 23. b4를 실수가 아닌 블런더라 본다. cxb4를 한다면 백의 c폰은 b 폰에 의해 막혀있고 백의 Be2 비숍의 길을 b폰이 잘 막아주고 있다. 만일 cxb4이후 axb4를 한다면 흑의 a폰이 Rb1이 지키는 폰을 잡는 것이 아닌 그냥 a폰을 쭉쭉 밀기만 하면 된다. 앞서 배치되어 있던 2랭크의 흑 룩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고, 뒤에서 Ra8의 수로 지원을 할 것이다. 이후가 경기가 기울게 된 가장 큰 요인이었다.

나는 이후 폰을 쭉 밀었고, 상대도 퀸 사이드 폰 푸시를 계속 진행했다. 

23. b4 cxb4 24. axb4 a4 25. Ra1 Ra8 26. c5 a3 27. b5 a2 28.c6 bxc6 29.bxc6

Ra8 룩이 만일 Rb1자리로 가게 되면 백의 비숍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니면 Rc2를 두면 c6의 폰은 간단히 잡히지만 c8은 Be6가 잘 지키고 있으니 문제 없다.나는 29...Rb8으로 기회를 노린다.

29... Rb8 30.c7 Rc8 31. Ba6?

백의 희망이었던 c7의 폰은 잡혔다. 

31... Rxc7 32.Rec1

이후 나의 계산은 32... Rxc1 33. Rxc1 Rb2로 폰전진의 가능성을 열어둔 후,
34. Bd3 Rb3 35. Bc2 Rc2로 진행되어 핀을 걸면 최소 비숍과 룩 중 하나는 잡을 수 있다. 여기까지 수읽기를 진행한 후 룩 교환에 들어갔다.

32. Rec1 Rxc1+ 33. Rxc1 Rb2 34. Bd3 Rb3 35. Ra1

수 읽기가 잘 되었다. 비숍은 안정적으로 a2의 폰을 잘 수비하고 있었다. 

35... Rxd3 36. Rxa2 Bxa2 0-1

승리!

 

 


 총평

상대가 나보다 레이팅이 100 작을 거라 생각해서 시작부터 방심한 경기였다. 상대는 정말 잘 두었고, 나는 오프닝이 힘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엔드 게임에서 수읽기 또는 퀸사이드를 계속해서 밀고자하는 욕심이 결국 경기를 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오프닝에서 방심하여 수읽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으나, 이후 방심하지 않고 경기를 견고하게 지켰던 것은 괄목할만 하지 않나 싶다. 

이번 경기는 정말 나의 성향과 다르게 둔 경기였는데에 있어 주목할 만하다. 다음은 나의 공격적인 성향이 잘 들어나는 경기 중 좋은 경기를 뽑아서 자가 분석을 다시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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